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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 다시쓰는 가을잡동사니 2020. 9. 25. 14:20
계절이 바뀐다. 바뀌는 계절을 오랜만에 느낀다. 사람소리,발소리,바람소리까지 다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바람은 시원한고 햇살은 따뜻하고 뭘해도 좋은 계절. 나는 비로소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본다. 사람들을 초대하고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쌓는다. 2020년 9월은 이렇게 지나간다. 바쁘고 또 느리게.
최근에 <이슬아수필집>을 읽고 있다. 두꺼워서 아직도 중간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하고 담백하고 때로 울림이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조금 위로도 받는다. 수필집을 읽는 내내 작가의 얼굴을 다시 찾아보고 상상하고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솔직하고 독특했다. 읽으면서 나도 쓰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일상을 담담하게 쓰고싶다는 생각.
최근에 몇몇 클라이언트가 떨어져 나갔다. 물론 나때문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일이 머무르지 않고 자리를 떴다는 것에 마음이 공허했다. 이런날은 약간 우울해진다. 또 어떤날은 새로운 일이 들어오기도 하고, 덕분에 일이 잘 된다는 칭찬을 받기도 하고, 나의 지식을 공유함으로인해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10년 정도를 반복해서 살고 있다. 조금 멀리 내다보면 떠나가는 일은 또 새로운 일이 자리를 차지한다. 내가 욕심을 낸다면 얼마든지 차고 넘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일이 떠나가는 것은 슬픈일이 아니다. 내 우주는 똑똑하고 명철하여 항상 좋은 그림을 만들어준다. 나는 내 우주를 믿는다. 그리고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모든 일은 순리대로 풀려나간다는 것도 안다. 살다보면 여유로움이 찾아오는 순간도 있다. 그럴땐 그 여유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나를 닦달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는 없다. 나는 다시 내가 할일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지난 시간동안 내가 일을 하면서 배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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